(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N인터뷰]②에 이어>

“저를 보며 드라마 이야기, 정상이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이게 배우가 살아가는 힘이라는 걸 느꼈어요.”

KBS 2TV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에서 이정상 역할로 열연한 배우 전혜빈(36)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종영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관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는 바람 잘 날 없는 풍상씨네 5남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드라마는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혜빈은 5남매 중 유일하게 큰 오빠 마음을 헤아렸던 셋째 이정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특히 호평을 많이 받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와 함께 울고 웃었다. 전혜빈 역시 시청자와 한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다고 했다. 앞으로도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공감하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영과 난투극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시영 언니가 정말 귀엽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 승부욕도 강하고 뭐든지 잘 한다. 육아를 하면서 드라마도 찍고 정말 바쁘게 산다. 아침에 조깅하고 촬영장에 오기도 하더라. 그런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앙숙으로 나왔는데 연기 호흡이 너무 좋고 재미있었다. 시영 언니와 내가 대결구도가 있더라. 예를 들면 나는 ‘정글’의 여전사이고, 시영 언니는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점 등.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게 봐주신 것 같았다. 따귀를 때릴 때는 정말 둘 다 힘을 실어서 임했다. 살살 때렸더니 맛이 안 살더라. 마지막 따귀신에서 ‘우리 마지막이니까 제대로 가자’ ‘풀스윙으로 하자’고 얘기했다. 있는 힘껏 때렸는데 너무 세게 때린 것 같기도 하다.(웃음) 서로 주고 받았는데 감정 상할 것도 없고 시원하더라. 보는 분들도 이입해서 재미있게 보셨을 것 같다.


-이시영과의 연기 호흡은 처음이었나 .

▶원래는 몰랐고 이 작품에서 친해졌다. 첫 촬영부터 싸우는 신이었다. 서로 즐겁게 찍었다. 배우들끼리 다 친해져서 대기하면서 수다를 너무 많이 떨어서 목이 아플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촬영 시작하면 다들 NG한 번 안 내고 연기를 하니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좋은 현장이었다.

-모니터를 하면서 스스로 연기를 잘 했다고 느낀 장면이 있나.

▶나는 늘 내 연기가 다 아쉽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꼽아보자면, 대학교 등록금 때문에 엄마와 싸우는 장면이었다. 버스비가 없어서 엄동설한에 집에 걸어와서 ‘내가 집 앞에서 목을 매달면 엄마가 죄책감이라도 느끼겠냐’고 대사를 했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신이었는데 그 장면은 하루 밖에 시간이 없었다. 디테일하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해준 분들이 많았다. 이렇게 마음 깊게 남는 장면들이 있다고 하니 나 역시 기억에 남는다.


-배우로서 의미있는 작품이 됐을 것 같다.

▶당연하다.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을 장면들이 있다는 것이 내게 의미가 있다. 배우로서도 많이 배웠고 더 성장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이 차기작에 영향을 미칠까.

▶사랑받고 공감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누군가에게 ‘저 사람 나같은 사람이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고 싶다. 이번에 내가 풍상오빠 편이어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예버해주셨는데 사랑받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 그동안 악역을 많이 맡았는데 그중에는 ‘또 오해영’ 때처럼 욕을 많이 먹은 적도 있었다. 불쌍했다. (웃음) ‘풍상씨’하면서는 식당을 가도 병원에 가도 드라마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공감해주신다. 너무 좋더라. 배우들에게 이런 것이 살아가는 힘이라는 걸 느꼈다. <사진출처: 전혜빈 / 뉴스1 News1 권현진 기자>